개성공단 내에 있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북한은 바로 이튿날인 어제 금강산과 개성공단에 군부대를 다시 전개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개성공단이 북한의 공세 대상이 되는 건 역사적으로 보면 뼈아픈 일입니다.
20년 전, 남북 정상의 6.15 선언은 개성공단이라는 남북 경제협력의 결실로 이어졌습니다.
개성공단을 착공하면서 북한은 이 지역에 주둔시키고 있던 군을 철수했습니다.
2004년 12월에는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첫 제품인 스테인리스 냄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통일 냄비'라고 이름 붙여진 이 냄비들은 서울 시내 백화점에서 줄을 서서 살 정도로 상징적이었습니다.
2005년에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입주했고요.
이후 한때는 100여 개 업체에서 5만5천 명의 북한 근로자들이 일하기도 했습니다.
2013년 강도가 높아진 키 리졸브 훈련으로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는 등 부침은 있었지만 같은 해 9월 다시 가동되며 남북 경협의 상징으로 운영됐습니다.
하지만 2016년 개성공단은 폐쇄됩니다.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2월 북한 장거리로켓, 광명성 호 발사가 폐쇄의 도화선이 됐습니다.
당시 우리 정부는 대북제재를 이행하겠다며 입주 기업에 철수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급한 짐만 싸서 부랴부랴 개성에서 나와야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개성공단의 시계는 멈춰있습니다.
개성공단에 남아있는 우리 기업의 재산은 약 9천억 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북한이 폭파 시킨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 옆의 15층 건물은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입니다.
보시다시피 폭파의 위력으로 외벽이 모두 무너졌죠.
남과 북의 근로자들이 함께 일했던 개성공단에 북한군이 다시 주둔할 경우 서울과 가까운 개성은 북한군 입장에서 군사적 요충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남북 경협의 상징 개성공단이 다시 20년 전 남북 대결의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남북 관계 악화 속에 개성공단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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